손목과 어깨 통증 보호를 위한 새로운 키보드, 마우스 배치 방법

직업병 관리, 1년 동안 효과는?

딱 작년 이맘때 거북목과 손목 통증 관리에 대한 저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는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개발자 직업병 거북목과 손목 통증 관리, 저만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개발자 직업병 거북목과 손목 통증 관리, 저만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증상은 어땠을까요?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지만 결과적으로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

손목은 여전히 아프고, 이제는 가슴 근육과 견갑골까지 통증이 생겨버렸습니다. 역시나 병원에서 CT든 X-Ray든 어떤 검사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결국 1년 동안 관리한 것은 모두 헛수고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컴퓨터에 계속 앉아서 작업하는 시간은 꾸준하고, 이렇게나마 관리를 안 했으면 몸 상태는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지난 1년 동안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잦은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면서 관리에 힘썼습니다. 이런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골병이 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튼, 잡설이 길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단점이 확인되었고, 이번 포스팅을 통해 조금 더 개선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키보드 두 개 활용 방법의 단점

지난 포스팅에서 아래와 같이 키보드 두 개를 활용한 배치를 공유했었습니다.

키보드 두 개를 활용한 방법

이렇게 배치하면 아래 그림처럼, 양 팔의 간격이 자연스럽게 어깨너비로 위치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윈도우 자판 배열을 변경하여 단축키 사용 시 양손을 활용하는 방법도 공유했었습니다.

어깨 너비의 양손 키보드

그런데, 이 모든 방법에 단점이 있었습니다.

1. 오른쪽 견갑골 통증

위와 같이 키보드 두 개를 사용하면 양 팔이 어깨너비만큼 벌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우스는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오른손잡이라 마우스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즉, 오른쪽 키보드 옆에 붙어있는데요. 아무리 키보드를 가운데로 당겨놓아도 마우스가 조금 먼 거리에 있습니다.

마우스를 사용하기 위해 오른팔이 조금 더 뻗어진 채로 사용하다 보니, 오른쪽 견갑골이 당기는 통증이 생기더군요. 키보드만 사용하면 자세가 편한데, 마우스를 사용하려니 불편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2. 불편한 윈도우 자판 배열

윈도우 자판 배열을 변경하면, 사용하는 본인은 익숙해 질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즉, 개인 PC는 괜찮지만 누군가 같이 사용하는 공용 PC는 변경하면 안 되겠죠.

회사 개인 PC는 변경했지만 집에 있는 PC는 와이프랑 같이 사용하다 보니 기본 값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 공용 PC까지 사용하다 보면 키보드 배열이 너무 헷갈리게 됩니다.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되다 보니 결국 자판 배열은 기본 값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키보드와 마우스 배치

위의 단점을 겪고 난 후 키보드와 마우스를 새로 구입하여 배치를 변경했습니다. 사진을 볼까요?

키보드 & 마우스 배치 2.0

키보드 두 개를 사용하던 것을 분리형 키보드로, 일반 마우스를 트랙볼 마우스로 변경했습니다.

1. 분리형 키보드 Mistel MD770

분리형 키보드는 각 키보드가 USB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PC로 연결되는 USB 케이블이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델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유선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애초에 분리형 키보드를 샀어도 되는 거지만 가격과 키보드 B의 위치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웬만한 분리형 키보드는 거의 20만 원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직장 동료가 사용하던 분리형 키보드를 저렴하게 판다기에, 좋은 금액으로 좋은 키보드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B 키의 위치가 상당히 걱정됐습니다. 제가 찾아본 분리형 키보드의 B 키는 모두 왼쪽에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는 B(ㅠ) 키를 입력할 때 보통 오른손 손가락으로 타이핑을 하기 때문에, 분리형 키보드를 사용하면 계속 오른손 손가락이 저절로 책상 위를 치고 있더군요. 하지만 걱정과 달리 바로 익숙해지더군요. 이제는 B 키를 누를 때 자연스럽게 왼손 손가락이 움직여 불편함을 느끼진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 B 키 때문에 분리형 키보드 구입에 고민이 된다면 괜한 고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 트랙볼 마우스 켄싱턴 SlimBlade

트랙볼 마우스의 끝판 왕이라는 켄싱턴 SlimBlade입니다. 가격도 비싸고, 불편하면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중고로 판매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다행히도, 저에게는 너무나 잘 맞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마우스의 장점은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기 위해 손가락만 사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 마우스는 커서를 많이 움직일 때 팔이 같이 움직이게 되는데요. 트랙볼 마우스는 손가락으로 트랙볼을 굴리면 되기 때문에 팔이 움직일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굴리는 속도에 따라 커서 속도가 결정되므로, 먼 거리의 커서를 움직일 때 더욱 편리합니다.

그리고 트랙볼을 수평 방향으로 굴리면 화면의 스크롤을 제어하게 되는데요. 이것 역시 굴리는 속도에 따라 스크롤을 움직일 수 있어 편리합니다. 게다가 켄싱턴 특유의 '디리리릭' 소리가 더욱 매력적입니다.

이 마우스에 대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제품 후기]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슬림 블레이드(Slim Blade) 사용 후기

[제품 후기]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슬림 블레이드(Slim Blade) 사용 후기

새로운 배치의 장점

분리형 키보드 사이에 트랙볼 마우스를 배치했더니, 두 손의 이동 반경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두 팔을 어깨너비로 벌려서 키보드를 치고,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가운데로 옮겨서 조작만 하면 됩니다. 팔을 뻗을 필요도 없고, 팔과 어깨도 움직이지 않아도 돼 자세가 편안해졌습니다.

정리하며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한다면 아이템 투자에 아끼지 마세요. 편안한 작업 환경을 조성해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부디 이번 투자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면 여러분께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