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후기]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슬림 블레이드(Slim Blade) 사용 후기

트랙볼 마우스? 볼 마우스?

트랙볼 마우스는 볼(Ball)을 굴려서 커서를 조작하는 마우스입니다. 그런데 볼을 굴린다고 해서 오래전에 사용하던 볼 마우스와는 다릅니다.

과거의 볼 마우스는 마우스 밑면에 볼이 살짝 튀어나와 있어서, 마우스를 움직이면 바닥에 닿은 볼의 움직임에 따라 커서가 조작되었습니다. 이와 달리 트랙볼 마우스는 볼이 많이 튀어나와 있고, 손가락으로 볼을 움직여 커서를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트랙볼 마우스를 선택한 이유

일반적인 마우스는 손으로 마우스를 쥐고 손목을 지탱하여 손가락만 살짝 폈다가 오므리면서 조작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마우스의 위치에 따라 팔이 펴지는 각도가 달라지고, 각도가 과하게 커지면 팔이 뻗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견갑골에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그동안 마우스의 크기가 작은 것, 큰 것, 인체 공학, 유선, 무선 등 다양한 종류의 광마우스를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손목은 아프지 않지만 견갑골이 너무 아프더군요. 마우스를 잡는 위치가 너무 오른쪽에 치우쳐 있어, 오랜 시간 작업을 하면 통증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우스를 놓고 잠시 쉬면 통증이 바로 가라앉습니다. 즉,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팔을 뻗지 않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한 채 키보드, 마우스 작업이 가능할까 고민하던 끝에 트랙볼 마우스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트랙볼 마우스는 마우스 자체의 이동이 필요하지 않고, 손가락으로만 볼을 굴리면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이동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래서 트랙볼 마우스의 끝판왕이라는 켄싱턴 마우스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슬림 블레이드

마우스를 찾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는 정말 유명하더군요. 슬림 블레이드(Slim Blade)는 출시된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많이 찾고 여전히 가격이 비싼 제품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좋으니 오래가고 오랫동안 찾는 거겠죠.

켄싱턴 트랙볼 마우스 SlimBlade

편리한 커서 이동

손가락으로 볼을 살며시 밀면 마우스 커서가 부드럽게 이동합니다. 이동거리가 많으면 손가락에 힘을 줘 볼을 세게 굴리면 됩니다. 아래 동영상처럼, 두 손가락만으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니 힘이 덜 들고 손의 부담이 덜해 편안합니다.

마우스 커서 이동하기

처음에는 미세 조정이 불편했으나, 적응되면 볼마우스가 훨씬 편안합니다. 이제는 일반 광마우스를 사용하면 광마우스가 더 불편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충분한 4개의 버튼과 2개의 특수 버튼

이 마우스는 4개의 버튼이 2x2 배열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KensingtonWorks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각 버튼에 키를 매핑하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2개 버튼과 아래의 2개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것도 매핑을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https://www.kensington.com/software/kensingtonworks/

KensingtonWorks Customization Software

저는 아래 그림처럼 키를 매핑했습니다.

켄싱턴 키 매핑

각 버튼은 일반적인 동작(왼쪽 클릭, 오른쪽 클릭,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을 수행합니다. 저는 그보다 두 키를 동시에 누르는 기능이 특히나 마음에 듭니다.

아래 두 키를 누르면 'Ctrl + W'를 동작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창 닫기'를 수행합니다. 웹 브라우저의 탭을 닫거나 윈도우 탐색기의 창을 닫을 수 있습니다.

위 두 키를 누르면 'Ctrl + Shift + T'를 동작하도록 설정했습니다. 이는 웹 브라우저의 '닫힌 창 다시 열기'를 수행합니다. 실수로 창을 닫은 경우, 위 두 키를 누르면 다시 생성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그동안 'Ctrl + W'와 'Ctrl + Shift + T' 키를 누르기 위해 왼쪽 손이 아팠는데, 손의 부담이 덜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건 버튼의 클릭감이 좋진 않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투박한 소리가 나고, 촉감도 껍데기를 누르는 기분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버튼 클릭 소리

재밌는 스크롤 움직임

특히 이 마우스는 스크롤을 움직일 때 재밌습니다. 아래와 같이 볼을 횡으로 움직이면 스크롤 동작을 수행합니다.

횡 이동으로 스크롤 수행

그런데 볼을 횡으로 움직이면 '디리리릭'하는 소리가 발생하는데, 자꾸 들어보면 중독성 있습니다.

스크롤 동작하기

KensingtonWorks 소프트웨어

위에서 언급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마우스 포인터의 속도와 가속 사용, 관성 스크롤, 키 매핑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옵션

유일한 단점, 청소가 필요

볼 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관리가 필수입니다. 볼이 움직이면서 먼지가 쌓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아 지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먼지가 쌓여있습니다(왼쪽 사진). 휴지나 물티슈로 닦아내면 깔끔하게 지워집니다(오른쪽 사진).

청소 전, 후 모습

처음에는 왜 이리 뻑뻑하게 움직이나 싶었는데 먼지가 쌓여서 그런 것 이더군요. 보통 청소 주기는 보름에 한 번씩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사용한다고 해도 이상하게 계속 쌓이네요.

결론

결론은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마우스 사용을 위해 팔을 뻗을 필요도 없고, 버튼 활용으로 단축키 조작도 편해졌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한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최근 켄싱턴 Pro Trackball 제품이 출시됐는데 이 제품은 무선 기능을 지원합니다. 구매하실 의향이 있다면 아래 제품 설명을 꼭 확인하세요.

https://www.kensington.com/p/products/electronic-control-solutions/trackball-products/slimblade-pro-trackball/

SlimBlade™ Pro Trackball | Trackballs | Trackball Mouse | Kensington